“나의 영화에는 나름대로 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나의 논리가 아니라 바로 여러분의 논리입니다.” - 데이빗 린치
데이빗 린치 감독의 작품은 언제 어디서나 신선한 충격을 몰고와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된다. 처음으로 디지털 영화를 찍은 데이빗 린치 감독은 <인랜드 엠파이어>의 장장 5년간의 제작 기간 중에 단 두 가지 명제만을 밝히고 베일에 싸인 채로 영화를 제작한다. ‘디지털로 촬영될 것이다’, 그리고 ‘위기에 빠진 한 여인의 이야기이다’.... 촬영만 3년의 시간을 투자한 <인랜드 엠파이어>
“나는 더 이상 필름작업을 할 이유가 없어졌다. 디지털의 세계에서 그 무한한 가능성을 보았다.” - 데이빗 린치
헐리웃 최고의 배우들이 데이빗 린치의 <인랜드 엠파이어>를 위해 한데 모였다. 시나리오도 없고 극의 결말도 모른 채 오직 데이빗 린치 감독에 대한 믿음과 신념으로 자신의 배역을 충실히 그려낸 스타배우들의 거침없는 연기에 주목한다.
섹시 카리스마의 지존, 제레미 아이언스는 <인랜드 엠파이어>에서 감독역할로 분하여 그 특유의 광기 어린 눈빛과 집중력으로 마치 데이빗 린치의 분신을 보는 듯한 착각을 들게 할 정도의 열연을 펼쳤다. 특히 배우의 역할을 연기한 로라 던과 저스틴 서룩스는 영화와 현실을 혼돈하는 긴장감 넘치는 관계를 인상적으로 연기했다. 누군가를 죽일 것만 같다는 충격적인 고백을 하며 영화에 처음 등장한 줄리아 오몬드는 자기 스스로를 믿지 못해 보이는 불안감을 격렬하게 표현해 냈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토끼의 탈을 쓴 배우 들의 출연장면이다. 데이빗 린치 감독의 상상력이 최고조에 이르는 이 장면은 ‘과연 저 토끼탈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라고 끊임없이 고민하게 만들지만, 한 인터뷰에서의 데이빗 린치의 표현에 의하면 ‘아무 생각이 없는 상태’를 토끼의 등장으로 표현해 냈을 뿐이라는 단순한 한마디로 결론 지어졌다. 토끼탈의 주인공은 바로, 영화 <킹콩> 이후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나오미 왓츠라는
“ 이 영화를 찍으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과연 이 영화는 어떤 영화가 될까?’ 였다” -로라 던
시나리오도 결말도 없다. 그저 데이빗 린치 감독과 그에 대한 믿음 뿐,, <인랜드 엠파이어>를 촬영한 3년간, 로라 던은 언제나 데이빗 린치 감독의 곁에서 대기하며 촬영에 임했다고 한다. 로라 던의 기억을 더듬자면 <인랜드 엠파이어>의 시나리오는 첫 장면이 전부였다.
“브라보! 로라 던!!”
데이빗 린치 감독이 그녀에게 할 수 있는 단 한마디는 바로 “브라보! 로라 던!!” 이었다. 영화의 제작 진행 방식은 보통 다음과 같았다고 한다. 데이빗 린치는 매일 한 장의 종이에 이야기를 담아서 촬영장에 등장한다. 이 한 장의 이야기로 로라 던과 감독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두 사람의 대화 중에 로라 던이 LA근교 한 부촌의 지명인 ‘인랜드 엠파이어’를 언급하면서 <인랜드 엠파이어>라는 제목이 탄생했다. 촬영장에서 보통은 데이빗 린치의 모든 스텝들이 참여를 하지만, 가끔은 로라 던과 데이빗 린치, 단 두 사람만 영화를 촬영한다. 데이빗 린치 감독은 “이것이 바로 디지털 작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리고 배우 로라 던에게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데이빗 린치 감독의 영화는 흔히 인간의 원초적이고 근본적인 삶의 한 부분을 긴장감 넘치는 미스터리한 스토리와 황홀한 영상미로 표현되고는 한다. 영상과 대사, 그리고 음악으로 ..
<인랜드 엠파이어>는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나보는 거장의 영화’라는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전 세계의 영화평론계가 술렁이기 시작했고, 영화에 대한 해석에 대해서는 시종일관 “노 코멘트”를 외치는 데이빗 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