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치매에 걸린 아내를 향한 변함없는 사랑을 표현했던 80대 남성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각) 아내를 죽이고 자신도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1 일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니아주(州) 동부 트렉슬러타운에 사는 찰스 스넬링(81)과 부인 아드리안(81)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스텔링이 총으로 아내를 쏘아 죽인 뒤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조선닷컴]찰스 스넬링(81)과 부인 아드리안(81) /사진=데일리 메일 캡처

스넬링은 부유층 집안에서 태어나 사업으로 성공했으며, 시의회 의장과 공화당의 주(州)재정담당 위원을 거쳐 작년까지 워싱턴 일대의 공항을 총괄하는 워싱턴공항공단 회장을 지냈다.

그는 6년 전 동갑내기 부인인 아드리안이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리자 직접 아내를 간병해왔다.

지 난해 12월엔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브룩스의 부탁으로 70대 이상 노인들을 위한 '일생의 업적과 깨달음을 회고해보는 글'을 보냈다. 이 기고문에서 그는 아내와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졌던 순간부터 부부의 러브스토리, 아내가 치매에 걸린 후 간병을 하며 들었던 생각들을 진솔하게 풀어내 독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 는 "사랑하는 사람을 돌볼 때 기쁨과 책임감을 느끼지 않은 적이 한 순간도 없었다. 그녀는 (치매 걸리기 전) 55년 동안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나를 돌봐줬던 사람이다. 이제는 내 차례"라며 "내가 하는 일은 숭고하지도, 희생적이지도, 고통스럽지도 않다. 이건 그냥 옳은 일"이라고 했다. "투병기간 중에도 아내는 정말 아름다웠다"고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스넬링 부부의 사망 소식에 그의 자녀들은 "가족 모두에게 큰 충격이지만, 우리는 아버지의 결정이 깊은 헌신과 사랑에서 나온 행동이라고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부부는 61년의 결혼생활을 통해 슬하에 다섯 자녀, 11명의 손자녀를 두고 있다.

출처 : 미디어 다음 (http://media.daum.net/foreign/newsview?newsid=20120401160311262)

바람님 다른댓글보기
저 것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나역시 내 아버지의 치매를 겪으며 아버지가 더이상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킬 수 없는 지경이 됬을때 차라리 아버지를 위해서도 아버지를 빨리 하늘나라로 보내드리고 싶었었다. 그것이 그분을 더 위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그 댓가로 나의 죄를 자살로 갚을 결심을 나는 기꺼이 했었다.내가 실행에 옮길 수 없었던 이유가 아버지 말고도 내가 지켜내야 할 엄마가 환자로 남아 있었기에 온전히 감당해야 했지만..그것은 한 인간이 겪기에 너무 잔혹한 시간이였다. 12.04.01|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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