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공부
부의 기원
木石
2007. 12. 28. 16:38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3042500
진화는 어떻게 부를 창출하는가?
복잡계 경제학에서는 미래를 완벽하게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인간 행동과 물리 법칙 등에 관한 지식을 바탕으로 부를 창출하기 위한 진화의 경쟁 속에서 패턴을 발견하고 불확실성을 줄여 나간다. 복잡계 경제학의 패러다임에서 부의 기원은 진화라는 학습 알고리즘인 것이다.
진화는 많은 디자인들을 시험해보면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고, 그 중 좋은 것은 더 많이 채택하고 그렇지 못한 것은 버리는 일을 반복한다. 채택된 기술, 채택된 사업 전략은 살아남고 복제된다.
메뚜기는 공학적으로 경이로운 생명체이며 물리학, 화학, 생물학 지식의 창고이다. 책상에는 목공의 지식이, 옷에는 목화와 방직에 대한 지식이 들어 있다. 생명체와 인공물에는 방대한 지식이 진화의 알고리즘(차별화, 선택, 복제, 반복의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거나 조합되어 있다. 곧, 부는 지식이고, 부의 근원은 바로 진화다.
빌 게이츠에게 있어 사업 전략의 요체는 미래 예측이 아니라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도록 하는 학습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초창기, 빌 게이츠와 경영진은 동시에 6개의 전략적 실험을 추진했다. 한 판의 도박이 아니라 전략적 대안들로 이루어진 포트폴리오를 선택한 것이다. 그는 미래를 예측하려고 애쓰기보다 마이크로소프트 밖에서 진행 중인 진화적 경쟁을 반영해 회사 내부에서 서로 경쟁을 벌이는 사업 계획 집단을 창출했다. 작은 도박을 여러 번 하고 불확실성이 낮아졌을 때, 성공적인 실험을 확산시키는 큰 도박을 하는 것이다. 빌 게이츠의 이러한 실험은 윈도 운영체제의 승리가 확실해질 때까지 계속되었고, 다양한 전략 포트폴리오의 활용은 현재까지 마이크로소프트의 특징이다.
GE의 잭 웰치 역시 진화의 법칙을 응용했다. 동태적인 시장과는 달리 기업은 관료주의와 조직의 정치학에 빠져 정체되기 쉬운데, 잭 웰치는 시장의 선택 압력을 회사 내부에 성공적으로 이식해서 기업 혁신에 성공했다. 1, 2등만 살아남는 시장 현실을 기업 내부에 도입, 1, 2등이 아닌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했고, 모든 보상과 평가 시스템에 일관되게 적용한 것이다.
21세기 지식의 르네상스를 이끄는 ‘통섭’의 세계관
진화론의 슈퍼스타, 리처드 도킨스가 『만들어진 신』에서 종교와 도덕의 문제를 거론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눈부시게 발전한 과학은 이제 철학과 인문학, 사회과학의 영역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모든 학문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20세기에 과학은 인간의 생활을 편리하게 바꾸어 놓았고, 21세기에 이르러서는 인간의 세계관, 정신 세계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저자 에릭 바인하커는 수학, 물리학, 유전학, 심리학, 컴퓨터 공학, 사회과학 등 다방면에 걸친 해박한 지식은 물론 현실 비즈니스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던 최신 이론들을 모두 종합해 ‘통섭’의 세계관으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정립했다.
이 책에서는 19세기 수학과 물리학에 기초하여 학문으로 성립했으나, 이후 다른 학문 분야의 발전과 고립되어 한계에 부딪히고 만 경제학의 과거와 현재, 미래 전망을 철저한 논증과 방대한 근거를 통해 재구성하고 있다. 경제학은 현재까지도 19세기의 인간관, 19세기의 세계관에 갇혀 있었다. 20세기 후반에 이르자 전통경제학의 전제들이 틀렸음을 증명하는 이론들이 경제학 내부와 외부에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뜨거운 심장과 피를 가진 인간이 현실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결정을 내리는지, 생명의 근원은 무엇인지, 세계를 움직이는 물리 법칙은 무엇인지에 대한 지식이 확대되면서,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경제학 방법론들이 모색되기에 이르렀다. 특히 1980년대부터 산타페 연구소에서는 경제학자들과 과학자들이 모여 각 학문의 연구성과를 융합하여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에릭 바인하커 역시 산타페 연구소의 주요 멤버였다.
경제학 연구는 필연적으로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사회는 어떻게 운영되는지, 정치는 시장과 어떻게 관련되는지 탐구하게 된다. 과거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케인스의 수정주의, 하이에크의 반격이 세계관과 정치 지형의 변화를 가져왔듯, 복잡계 경제학 역시 인간의 사회와 정치에 깊은 함의를 던져준다. 그리고 경쟁과 복지, 개인의 책임과 문화의 힘, 사회적 이동성, 정부와 시장의 역할에 대한 진부한 논쟁을 거부하며, 좌파와 우파를 넘어선 새로운 지평을 제시한다.
모든 학문이 융합되고 재조합되어 인간과 세계에 대한 종합적이고 균형잡힌 해석을 추구하는 21세기의 새로운 문예부흥을 맞이하여, 패러다임의 역사적 전환을 눈앞에서 목도하는 일은 흥미진진하고 가슴 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에릭 바인하커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의 터를 다지고 주춧돌을 놓았다. 거기에 골조를 세 [예스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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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3042500&menu=nview&sort=date&iskey=r02_knarahan_1
서평
진화는 어떻게 부를 창출하는가?
복잡계 경제학에서는 미래를 완벽하게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인간 행동과 물리 법칙 등에 관한 지식을 바탕으로 부를 창출하기 위한 진화의 경쟁 속에서 패턴을 발견하고 불확실성을 줄여 나간다. 복잡계 경제학의 패러다임에서 부의 기원은 진화라는 학습 알고리즘인 것이다.
진화는 많은 디자인들을 시험해보면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고, 그 중 좋은 것은 더 많이 채택하고 그렇지 못한 것은 버리는 일을 반복한다. 채택된 기술, 채택된 사업 전략은 살아남고 복제된다.
메뚜기는 공학적으로 경이로운 생명체이며 물리학, 화학, 생물학 지식의 창고이다. 책상에는 목공의 지식이, 옷에는 목화와 방직에 대한 지식이 들어 있다. 생명체와 인공물에는 방대한 지식이 진화의 알고리즘(차별화, 선택, 복제, 반복의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거나 조합되어 있다. 곧, 부는 지식이고, 부의 근원은 바로 진화다.
빌 게이츠에게 있어 사업 전략의 요체는 미래 예측이 아니라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도록 하는 학습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초창기, 빌 게이츠와 경영진은 동시에 6개의 전략적 실험을 추진했다. 한 판의 도박이 아니라 전략적 대안들로 이루어진 포트폴리오를 선택한 것이다. 그는 미래를 예측하려고 애쓰기보다 마이크로소프트 밖에서 진행 중인 진화적 경쟁을 반영해 회사 내부에서 서로 경쟁을 벌이는 사업 계획 집단을 창출했다. 작은 도박을 여러 번 하고 불확실성이 낮아졌을 때, 성공적인 실험을 확산시키는 큰 도박을 하는 것이다. 빌 게이츠의 이러한 실험은 윈도 운영체제의 승리가 확실해질 때까지 계속되었고, 다양한 전략 포트폴리오의 활용은 현재까지 마이크로소프트의 특징이다.
GE의 잭 웰치 역시 진화의 법칙을 응용했다. 동태적인 시장과는 달리 기업은 관료주의와 조직의 정치학에 빠져 정체되기 쉬운데, 잭 웰치는 시장의 선택 압력을 회사 내부에 성공적으로 이식해서 기업 혁신에 성공했다. 1, 2등만 살아남는 시장 현실을 기업 내부에 도입, 1, 2등이 아닌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했고, 모든 보상과 평가 시스템에 일관되게 적용한 것이다.
21세기 지식의 르네상스를 이끄는 ‘통섭’의 세계관
진화론의 슈퍼스타, 리처드 도킨스가 『만들어진 신』에서 종교와 도덕의 문제를 거론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눈부시게 발전한 과학은 이제 철학과 인문학, 사회과학의 영역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모든 학문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20세기에 과학은 인간의 생활을 편리하게 바꾸어 놓았고, 21세기에 이르러서는 인간의 세계관, 정신 세계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저자 에릭 바인하커는 수학, 물리학, 유전학, 심리학, 컴퓨터 공학, 사회과학 등 다방면에 걸친 해박한 지식은 물론 현실 비즈니스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던 최신 이론들을 모두 종합해 ‘통섭’의 세계관으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정립했다.
이 책에서는 19세기 수학과 물리학에 기초하여 학문으로 성립했으나, 이후 다른 학문 분야의 발전과 고립되어 한계에 부딪히고 만 경제학의 과거와 현재, 미래 전망을 철저한 논증과 방대한 근거를 통해 재구성하고 있다. 경제학은 현재까지도 19세기의 인간관, 19세기의 세계관에 갇혀 있었다. 20세기 후반에 이르자 전통경제학의 전제들이 틀렸음을 증명하는 이론들이 경제학 내부와 외부에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뜨거운 심장과 피를 가진 인간이 현실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결정을 내리는지, 생명의 근원은 무엇인지, 세계를 움직이는 물리 법칙은 무엇인지에 대한 지식이 확대되면서,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경제학 방법론들이 모색되기에 이르렀다. 특히 1980년대부터 산타페 연구소에서는 경제학자들과 과학자들이 모여 각 학문의 연구성과를 융합하여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에릭 바인하커 역시 산타페 연구소의 주요 멤버였다.
경제학 연구는 필연적으로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사회는 어떻게 운영되는지, 정치는 시장과 어떻게 관련되는지 탐구하게 된다. 과거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케인스의 수정주의, 하이에크의 반격이 세계관과 정치 지형의 변화를 가져왔듯, 복잡계 경제학 역시 인간의 사회와 정치에 깊은 함의를 던져준다. 그리고 경쟁과 복지, 개인의 책임과 문화의 힘, 사회적 이동성, 정부와 시장의 역할에 대한 진부한 논쟁을 거부하며, 좌파와 우파를 넘어선 새로운 지평을 제시한다.
모든 학문이 융합되고 재조합되어 인간과 세계에 대한 종합적이고 균형잡힌 해석을 추구하는 21세기의 새로운 문예부흥을 맞이하여, 패러다임의 역사적 전환을 눈앞에서 목도하는 일은 흥미진진하고 가슴 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에릭 바인하커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의 터를 다지고 주춧돌을 놓았다. 거기에 골조를 세 [예스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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