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스크랩

백남준

木石 2007. 9. 3. 13:11
http://news.naver.com/photo/hread.php?hotissue_id=169&hotissue_item_id=45319&office_id=023&article_id=0000274622&view=all&page=1

“젊어서 우리 부부는 혹독하게 가난했어요. 한 번은 남준이 그래요. ‘아이를 가지면, 예술을 못 할 것 같다’고. 그이에겐 이 세상 무엇보다 예술이 중요했어요. 이런 천재가 아이들 등록금 버느라 예술을 관두게 해선 안 되죠.”

말년에 좌반신을 못쓰게 된 뒤 백씨는 종종 우울에 침잠했다. “무슨 생각 하냐”고 아내가 물으면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생각 중이야”라고 답하곤 했다고 한다. 마지막까지 그는 머릿속에 들어 있는 수많은 작품을 어떻게 현실에 옮길까 궁리했다. 구보타씨는 “그이는 죽을 때까지 돈 걱정을 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예술가가 왜 돈 걱정을 합니까?

“젊어선 작품이 안 팔렸어요. 유명해진 뒤에도 그이는 결코 ‘잘 팔리는 작가’는 아니었어요. 세상에서 ‘백남준을 안다’고 떠드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이가 유명해진 다음, 뒤늦게 그이 인생에 나타난 사람들이에요. 기자들, 화상(畵商)들, 사진가들, 컬렉터들…. 그래도 그이는 자기 곁에 모여드는 사람들을 전부, 진심으로 좋아했어요.”